INTERVIEW
최근 업데이트 된
나만의 '작업 방식' 이 있다면?
저의 최근 방식은 탐색과 전환을 방법론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의 시안을 고정하지 않고, 진행 중에도 주제·디자인·형식 전체를 과감히 바꾸어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결을 찾습니다. 짧은 주기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회고하며 다음 선택으로 넘어갑니다. 바뀜은 실패가 아니라 언어를 정교화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예컨대 SC 두 글자에서 공통 곡선을 추출해 쉼표 형태의 기본 글리프를 만들고, 그 의미를 ‘숨, 여운, 다음을 여는 연결’로 정의한 것도 이런 전환의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과정 전반은 늘 열려 있고, 서랍 속 대안들을 병렬로 두며 가장 선명한 길을 선택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학을 숫자와 기호의 체계로 번역하는 실험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Abjad 값을 바탕으로 설계한 새 숫자체를 정식 규격으로 다듬고, 다른 시·언어에 적용해 연작 포스터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겠습니다. 웹 기반 인터랙션을 통해 사용자가 스크롤과 제스처로 시의 숫자 리듬을 직접 체감하도록 만들고, 변환표·범례·좌표 규칙을 누구나 활용 가능한 룰북으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필요 시 개발자·사운드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시각 리듬의 청각화까지 시도해, 한 편의 시가 다중 감각으로 읽히는 경험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번 졸업전시가 당신에게
어떤 ‘과정’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요?
여러 차례의 피벗을 통해 본질을 선택한 과정으로 남길 바랍니다. ‘시의 지도’에서 출발했지만, 장식이 의미를 흐릴 수 있음을 깨닫고 시 전체를 숫자의 흐름으로 보여 주는 방식으로 옮겼습니다. 동시에 쉼표 글리프처럼 최소한의 형태에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는 규칙을 세웠고, 그 규칙이 다른 매체로도 이어지도록 언어를 단순화했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바꾸고 다시 정리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나다운 선택인지 끝내 확인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이번 전시는 ‘변화 그 자체를 방법으로 삼는 법’을 몸으로 익힌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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